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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포소화설비 및 유류 저장탱크 관리 부실, 화재 대응에 허점
감사원은 최근 실시한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 정기감사 결과에서 가스공사가 운영 중인 천연가스 생산기지의 화재예방 설비 유지·관리가 부실해 화재 대응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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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인천 생산기지 포소화설비, 작동 안 되는 채로 수년간 방치
- 소화약제 검사도 ‘허점’… 기준 미달 제품이 그대로 방치
- 예비 소화약제도 부족… 제주기지는 ‘전무’
감사원은 최근 실시한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 정기감사 결과에서 가스공사가 운영 중인 천연가스 생산기지의 화재예방 설비 유지·관리가 부실해 화재 대응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2024년 6월 감사원의 평택, 인천생산기지 현장점검 사진, 출처: 감사원 감사결과보고서>
평택·인천 생산기지 포소화설비, 작동 안 되는 채로 수년간 방치
[블랙엣지뉴스=강호림 기자] 감사원 감사 결과, 한국가스공사가 평택 및 인천 LNG 생산기지 내 포소화설비를 수년간 작동시험 없이 방치한 사실이 드러났다. 포소화설비는 LNG 저장탱크 주변에서 화재 발생 시 고발포 거품을 이용해 불을 진압하는 핵심 설비다.
감사원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의 기록을 확인한 결과, 15개소 중 7개소는 한 차례도 작동시험을 하지 않았고, 나머지 역시 1~2회 수준에 그쳤다. 표본으로 작동시험을 실시한 결과, 5개소 모두 포소화약제 이송펌프 고장, 혼합장치(믹싱박스) 누수 등의 이유로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소화약제 검사도 ‘허점’… 기준 미달 제품이 그대로 방치
또한 평택 등 5개 생산기지의 분말소화설비 237기 중 약 60%에 해당하는 143기의 소화약제가 6년 이상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표본검사에서 45%가 기준에 미달해 교체가 필요한 상태였다. 이는 긴급상황 발생 시 소화설비가 작동하지 않을 위험성을 그대로 방치한 셈이다.
예비 소화약제도 부족… 제주기지는 ‘전무’
2024년 7월 기준 예비 소화약제도 기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제주기지는 기준상 300kg 이상 보유해야 할 예비 분말소화약제를 단 한 톨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으며, 다른 생산기지들도 질소 가압용기 및 가스계 소화약제에서 부족분이 다수 확인되었다.
LSMGO 저장탱크도 관리 소홀… 폭발 위험 방치
더불어 평택기지 내 LSMGO 저장탱크(초저유황경유 저장탱크)의 압력 유지 장치인 통기밸브는 2002년 설치 이후 한 번도 성능시험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위험 증기 유출 우려가 있는 게이지해치는 2010년부터 상시 개방 운영되고 있었다. 이는 폭발위험을 고스란히 방치한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한국가스공사 사장에게 ▲포소화설비 작동시험 및 분말소화약제 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할 것 ▲예비 소화약제를 기준에 따라 충분히 확보할 것 ▲LSMGO 저장탱크의 통기밸브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점검 방안을 마련할 것 ▲게이지해치 운영방식도 개선할 것을 각각 지시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는 감사결과를 수용하며, “생산기지 설비 등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고 비상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소방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포소화설비와 분말소화약제 관리체계를 개선하고, 예비 소화약제 재고를 확보하는 등 소방설비 점검 및 유지관리 강화를 약속했다.
감사·내부통제 전문지 BLACK EDGE / 강호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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