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엣지 = 유종남 논설위원] ‘나쁜 놈은 좋은 글을 쓰지 못한다. 어떤 놈이 나쁜 놈일까. 나는 딱 한 가지 부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바로 나뿐인 부류다. 개인적으로는 나뿐인 놈이 음운학적인 변천 과정을 거쳐 나쁜 놈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남이야 죽든 말든 자기만 잘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부류들은 무조건 나쁜 놈에 속한다. 글은 쓰는 자의 인격을 그대로 반영한다. 사물의 속성을 파악하는 일은 사물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일이며 사물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일은 사물과의 사랑을 시도하는 일이다. 얼마나 거룩한 일인가. 나쁜 놈들에게는 절대로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에 나오는 말이다.1) 이를 감사에 적용해본다. ‘나쁜 놈은 좋은 감사를 못 한다. 아니 어떤 감사든 해서는 ..